커피 한 잔이 바꾸는 세상: 공정무역 커피와 에티오피아 농부들의 이야기
커피 한 잔에 담긴 양심의 무게 – 공정무역 커피 이야기
요즘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얼마 주고 드시나요? 4천 원? 5천 원? 그 이상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죠. 그런데, 에티오피아의 한 농부는 커피 한 잔에 약 3원(2007년 기준)이면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에티오피아 야부나 마을, 커피 열매를 줍는 아이들
에티오피아 지마 지역 야부나 마을. 커피의 원산지이자 ‘커피의 수도’라 불리는 이곳에서 만난 농부 아토모코릴은 말합니다.
“커피는 우리에게 삶 그 자체다. 우리가 커피를 사랑하는 만큼 커피도 우리를 돌봐준다고 믿는다.”
그의 말처럼 이곳 사람들에게 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닙니다. 하지만 이 커피가 늘 그들에게 보답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2000년대 초, 국제 커피값이 폭락하면서 커피나무 열매 대신 나무에 절망한 사람들이 매달리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세계 커피 시장의 진실: 누가 가장 많은 돈을 벌까?
국제 커피값은 1989년 미국의 ICA 탈퇴 이후 추락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커피 가격이 내려가면서도 대형 커피 브랜드들은 더 큰 수익을 올렸습니다. 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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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스아바바 거리의 공정무역 캠페인 포스터 |
커피가 소비자에게 닿기까지 최대 150번 이상 유통 단계를 거친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커피를 마시는 이의 돈 대부분은 중간 상인과 다국적 가공기업들의 몫이 됩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네슬레, 크래프트, P&G 등이 있는데, 이 세 기업이 전 세계 커피 유통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양심 커피’로 바꾼 희망 – 오로미아 협동조합
이 부조리를 깨기 위해 나선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타데세 메스켈라. 그는 커피 농민들의 삶을 바꾸기 위해 1999년 오로미아 커피농업인 협동조합을 설립했습니다.
이 조합은 에티오피아 최초로 직수출, 유기농 인증, 공정무역 인증을 통해 새로운 유통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현재 10만 명이 넘는 조합원이 가입했고, 연 매출은 약 150억 원 규모에 달합니다.
이들이 지향하는 공정무역 커피란 단지 가격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 인간다운 노동 조건
- 민주적인 조직 운영
- 환경을 고려한 재배 방식
이 모든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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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스켈라 대표 |
커피 한 잔,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공정무역 커피는 여전히 전체 커피 시장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전 세계에서 공정무역 인증을 받은 커피의 20%만 제값을 받고 팔리고 있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메스켈라 대표는 말합니다.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당신이 마시는 그 커피 한 잔,
누군가의 희생 위에 존재하는 건 아닌가요?”
그는 앞으로 공정무역 커피로 운영되는 전 세계 체인점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합니다. 커피 한 잔이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바꾸는 첫걸음이 되길 바라면서요.
여러분의 커피, 양심과 함께 하시겠습니까?
매일 마시는 커피 한 잔이
누군가에겐 교육의 기회가 되고,
깨끗한 물이 되며,
가족을 지킬 수 있는 소득이 됩니다.
오늘, '양심 커피'를 선택해보는 건 어떨까요?
#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