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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광물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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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츠렸던 후투 반군 다시 콩고에서 악행 저질러… 주석·탈탄·텅스텐과 금이 반군의 무기로 변신
제2차 콩고 내전 이후 계속되는 동부 지역 불안정과 ‘핏빛 광물(blood minerals)’의 연결고리
1998년 8월 시작된 제2차 콩고 내전은 아프리카 근현대사 최악의 전쟁으로 불립니다. 2003년 7월 콩고민주공화국(DRC) 임시정부 출범으로 ‘종전’이 선언되었지만, 동부 지역의 불안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2008년 말까지 공식 통계만으로 540만여 명이 전쟁의 직·간접적 피해로 목숨을 잃었고, 다수는 질병과 굶주림 속에서 쓰러졌습니다.
콩고민주공화국 동북부 킬로모토 지역의 코부 마을 금광 채굴 현장. 동부 지역에서 활동하는 후투 반군은 광물 판매 수익으로 무장 활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REUTERS/FINBARR O'REILLY)
내전의 뿌리와 난민의 이동
1994년 르완다 대학살 당시 후투족 극단 세력은 석 달여 만에 80만여 명의 투치족과 온건 후투를 학살했습니다. 그해 8월 르완다애국전선(RPF)이 키갈리를 장악한 뒤, 학살 가담 세력은 국경을 넘어 콩고(옛 자이르) 동부로 이동했습니다. 이로써 콩고 동부는 장기적인 무장 충돌의 무대로 변했고, 2009년에도 정부군·르완다군의 소탕작전으로 25만 명이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동부 키부 지역의 재폭력: 민간인 대상 성폭력 급증
최근 동남부 키부 지역을 중심으로 야간 급습과 민간인 대상 무차별 폭력이 재발했습니다. 현지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과 지역 매체 보도에 따르면 최근 석 달 동안 463건의 성폭행 사건이 신고되는 등 ‘인종청소’ 성격의 범죄가 급격히 늘었습니다.
핏빛 광물과 전쟁경제: 3T와 금
전쟁과 폭력에도 돈줄이 필요합니다. 동부 지역의 후투 반군 등 무장단체는 광물 매장지에 뿌리를 내리고 채굴·유통·조세(강탈) 구조를 통해 군자금을 조달합니다. 대표적인 ‘핏빛 광물’은 주석(Tin), 탈탄(=탄탈럼, Tantalum), 텅스텐(Tungsten)과 금(Gold)입니다. 아래 표는 공개 보고서들에서 자주 인용되는 추정치의 예시입니다.
| 광물 | 용도 | 반군 추정 연수입(예시) |
|---|---|---|
| 주석 (Tin) | 회로기판 땜납 등 | 약 $85,000,000 |
| 탈탄/탄탈럼 (Ta) | 콘덴서(휴대폰·MP3·카메라) | 약 $8,000,000 |
| 텅스텐 (W) | 진동모터 등 고내구 소재 | 약 $2,000,000 |
| 금 (Au) | 보석·부품 소재 | $44,000,000 ~ $88,000,000 |
※ 수치는 시기·출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무장단체별·유통망별 편차가 큽니다.
돈줄을 막아 전쟁을 멈추기: ‘원산지 추적’과 책임 있는 조달
국제사회는 다이아몬드에 적용된 ‘킴벌리 프로세스’처럼 광물 원산지 추적과 기업의 공시 의무를 통해 전쟁경제를 차단하려고 시도해 왔습니다. 예컨대 상장사의 공급망 공개, 광산 단위의 원산지 표기, 제련·정련 단계의 사슬 투명화 등이 그것입니다. 우리의 손안에 있는 휴대전화·노트북·게임기 부품이 어떤 길을 거쳐 왔는지 확인하려는 노력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결론: ‘자원이 부른 저주’를 끊기 위해
동부 콩고에서 후투 반군 등 무장단체가 존속할 수 있는 핵심 이유는 핏빛 광물의 현금화입니다. 내전 이후의 불안정이 길어질수록, 지역사회는 더 큰 상처를 입습니다. 공급망 투명성, 지역 보안·사법 역량 강화, 난민·생계 회복 프로그램 등 다층적 대응이 함께 가동될 때 폭력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습니다.
관련 읽을거리: 사진 원문 · 한겨레(hani.co.kr) (기사 출처 표기: 정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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